2025/07 37

끝까지 싸우는 인간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를 읽고

“무너질 수는 있어도, 꺾이지 않는 영혼에 대하여”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1952년에 출간된 중편소설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1954년에는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작품이다.소설은 쿠바의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가 84일 동안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한 채 지내다, 85일째 되는 날 홀로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거대한 청새치를 만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청새치와의 긴 싸움 끝에 그는 결국 그것을 잡지만, 귀항하는 길에 상어떼에게 뜯기고, 육지에 돌아왔을 땐 뼈만 남은 생선만이 배에 남아 있었다.하지만 그는 끝까지 싸웠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존엄, 생의 의지, 실패와 승리에..

시사 2025.07.31

기다림 속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다 –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를 읽고

“기다림 속에 사는 인간들, 그 끝은 어디인가”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는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뚜렷한 줄거리 없이 두 인물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한 그루 나무 아래에서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고도는 끝내 등장하지 않으며, 희망과 허무 사이에서 주고받는 그들의 대화는 인간 존재의 본질, 삶의 의미, 기다림의 허망함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베케트는 이 작품을 통해 기다림이라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행위를 철학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풀어냈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 –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도를 기다리며』는 처음 읽을 땐 솔직히 황당하게 느껴졌다.대화는 목적 없이 흘러가고, 이야기에는 기승전결도 없다.하지만 그 안에서 현..

시사 2025.07.30

은퇴 후 더 값진 만남 – 문경새재 산행에서 나눈 우정과 건강 이야기

현역 시절 동료들과 걷는 추억의 길, 비 갠 뒤 맑은 공기 속에서 나눈 웃음과 다짐비가 밤새 내렸던 터라 공기는 더없이 맑고 시원했습니다.젖은 나무잎 위로 햇살이 반짝이고, 잘 정비된 촉촉한 흙길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퇴직 전 오랜세월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날.각자 은퇴 후 다른 도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우리 한 번 보자."는 말 한마디로 성사된 이 만남이그저 반갑고, 설레고, 묘하게 두근거렸습니다.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튀어나오는 첫마디는 역시나,“건강은 어때?”였습니다.누군가는 혈압약을 먹고 있고, 또 다른 이는 요즘 무릎이 시큰거린다고 했습니다.그러면서도 “아직은 괜찮아”라며 웃어 넘기지만,그 웃..

라이프 2025.07.29

고전에서 현재를 찾다 : 정의란 무엇인가? 인간은 과연 변화할 수 있는가? –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을 읽고

“인간은 바뀔 수 있다. 사랑과 정의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1862년 발표된 프랑스 대하소설로, 인간 구원과 정의, 사랑, 혁명, 연민을 주제로 한 19세기 유럽 문학의 최고 걸작이다.주인공 장 발장은 배고픔에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간 감옥에 수감되며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출소 후에도 죄수라는 낙인은 그를 계속 따라다닌다. 그러나 한 주교의 조건 없는 용서와 선행을 통해 장 발장은 완전히 다른 삶을 결심하고, 이후 자신의 모든 삶을 타인을 위한 헌신으로 바쳐 나간다.한편 그를 끊임없이 추적하는 원칙주의자 자베르 경감, 그리고 고통받는 여성 판틴과 그녀의 딸 코제트, 젊은 혁명가 마리우스 등 다양한 인물들..

시사 2025.07.28

기후위기와 화석연료 종말, 지금이 에너지 전환의 골든타임이다

1. 에너지 전환의 시대, 왜 지금인가?한때 연기 나는 굴뚝은 ‘성장’의 상징이었습니다.석탄과 석유, 천연가스가 뿜어내는 에너지로 우리는 산업화를 이뤘고, 편리한 일상과 풍요로운 경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지금, 그 굴뚝의 연기는 우리에게 더 이상 진보가 아니라 위기와 불안의 징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2025년을 사는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왜 지금 에너지를 바꿔야 하는가?”2. 기후위기,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지구는 지금 위험한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지난 100년 사이 지구 평균기온은 1.1℃ 이상 상승했고,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여름이면 반복되는 폭염과 산불겨울이면 예측 불가능한 한파와 폭설계절이 흐트러지고, 농작물 수확은 줄고, ..

시사 2025.07.26

고전에서 현재를 찾다 : 죽음, 사랑, 그리고 인간의 선택에 대하여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읽고

“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는가? 그것은 결국 너와 나를 위한 종소리다”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940년 출간된 장편소설로,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신념, 사랑, 전쟁, 죽음의 의미를 묻는 명작이다.주인공 로버트 조던은 미국 출신의 대학 교수이자 폭파 전문가로, 스페인 공화파에 가담하여 게릴라들과 함께 다리 폭파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정글 같은 산속에서 만난 게릴라들과 관계를 맺고, 그중 마리아라는 여성과 짧지만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전쟁의 거친 현실 속에서 조던은 인간 본연의 두려움, 용기, 의심, 희망, 책임과 마주한다.그는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이 전쟁의 본질은 무엇인지, 사람을 죽이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

시사 2025.07.26

조지 오웰이 경고한 권력, 선동, 그리고 우리의 침묵 - 동물농장을 읽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Animal Farm)』은 1945년 발표된 풍자 소설로, 전체주의와 권력의 타락을 동물의 세계를 통해 비판한 정치우화다.영국의 한 농장에서 인간의 지배에 불만을 품은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쫓아내고, 자치 농장을 세운다. 초반에는 모두가 평등하고 노동의 대가가 공정하게 분배되는 이상적인 공동체처럼 보였지만, 점차 돼지 무리의 지도자 ‘나폴레옹’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농장은 더 억압적이고 불평등한 사회로 변한다.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동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은 러시아 혁명 이후의 스탈린 체제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되고 있는 권력의 구조, 선동, 착취, 그리고..

시사 2025.07.24

친구와의 짧은 여행이 주는 감동, 중년의 마음을 채우다

따뜻한 우정과 함께 떠나 소소한 치유의 시간젊었을 땐 먼 곳으로 떠나야 여행 같았다.비행기 티켓을 끊고, 유럽이며 동남아며 지도를 펴놓고 설레하던 시절.그땐 낯선 나라의 햇살이, 새로운 거리의 냄새가 우리를 자극했다.그러나 나이 들수록, 여행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멀리 가지 않아도,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그저 좋은 친구와 함께하는 하루면그 자체로 마음이 포근해지는 ‘작은 쉼표’가 된다.1. “우리 한 번 바람 쐬러 갈까?”그날도 그랬다.한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이번 주말에 시간 어때? 그냥 바람이나 쐬러 갈래?”별다른 목적지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다.하지만 그 제안이 어쩐지 반가웠다.며칠째 쌓여 있던 무기력함, 일상에 짓눌린 기분을잠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나를 흔들었다.조용한 시골 마을로 향하는 차 ..

라이프 2025.07.23

과거에서 현재를 찾다, 괴테가 던진 욕망과 구원에 대한 철학적 질문 – 『파우스트』를 읽고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인간, 자신의 영혼을 걸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희곡이자 철학적 대서사시다. 지식과 진리를 갈망하는 노학자 파우스트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절대 지혜를 얻고자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무한한 쾌락, 젊음, 사랑, 권력 등 인생의 모든 가능성을 탐험하지만, 결국 삶의 본질은 욕망 너머에 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의미, 윤리, 구원, 탐욕과 욕망,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괴테 문학의 정수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 –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살아냈는가”『파우스트』는 단순히 악마와의 계약을 다룬 고전이 아니다.내가 이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

시사 2025.07.23

고전에서 현재를 찾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방법 –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고

“내 안의 또 다른 나, 당신은 그를 부인할 수 있나요?”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1886)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이중성을 탐구한 고전 심리 소설이다. 런던의 존경받는 의사 지킬 박사는 실험을 통해 선한 자아(지킬)와 악한 자아(하이드)를 분리해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하이드는 점점 폭력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자라나고, 결국 지킬은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에게 점점 지배당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그림자와 정체성의 이중성을 깊이 있게 조명한 대표적인 심리소설로 손꼽힌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 – “그는 괴물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처음엔 스릴러처럼 흥미롭게 시작됐다.하지만 어느 순간,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누구에게나 ..

시사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