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거부한 한 여자가 세상을 흔들었다”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07년 출간 이후 꾸준히 회자되다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평범한 주부 영혜가 어느 날 “나는 고기를 먹지 않겠어”라고 선언하면서 가족과 사회, 규범으로부터 멀어지고, 결국 파국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소설은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을 따라 세 개의 연작으로 구성되며, 몸을 통해 저항하는 한 여성의 침묵과 분열,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의 경계, 욕망, 폭력성을 집요하게 묻는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 – “그녀는 침묵했지만, 나는 크게 흔들렸다”『채식주의자』는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어떤 이야기보다 조용하지만 파괴적인 서사였다.영혜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