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1

고전에서 현재를 찾다 : 죽음, 사랑, 그리고 인간의 선택에 대하여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읽고

“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는가? 그것은 결국 너와 나를 위한 종소리다”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940년 출간된 장편소설로,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신념, 사랑, 전쟁, 죽음의 의미를 묻는 명작이다.주인공 로버트 조던은 미국 출신의 대학 교수이자 폭파 전문가로, 스페인 공화파에 가담하여 게릴라들과 함께 다리 폭파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정글 같은 산속에서 만난 게릴라들과 관계를 맺고, 그중 마리아라는 여성과 짧지만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전쟁의 거친 현실 속에서 조던은 인간 본연의 두려움, 용기, 의심, 희망, 책임과 마주한다.그는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이 전쟁의 본질은 무엇인지, 사람을 죽이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

시사 2025.07.26

조지 오웰이 경고한 권력, 선동, 그리고 우리의 침묵 - 동물농장을 읽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Animal Farm)』은 1945년 발표된 풍자 소설로, 전체주의와 권력의 타락을 동물의 세계를 통해 비판한 정치우화다.영국의 한 농장에서 인간의 지배에 불만을 품은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쫓아내고, 자치 농장을 세운다. 초반에는 모두가 평등하고 노동의 대가가 공정하게 분배되는 이상적인 공동체처럼 보였지만, 점차 돼지 무리의 지도자 ‘나폴레옹’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농장은 더 억압적이고 불평등한 사회로 변한다.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동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은 러시아 혁명 이후의 스탈린 체제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되고 있는 권력의 구조, 선동, 착취, 그리고..

시사 2025.07.24

친구와의 짧은 여행이 주는 감동, 중년의 마음을 채우다

따뜻한 우정과 함께 떠나 소소한 치유의 시간젊었을 땐 먼 곳으로 떠나야 여행 같았다.비행기 티켓을 끊고, 유럽이며 동남아며 지도를 펴놓고 설레하던 시절.그땐 낯선 나라의 햇살이, 새로운 거리의 냄새가 우리를 자극했다.그러나 나이 들수록, 여행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멀리 가지 않아도,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그저 좋은 친구와 함께하는 하루면그 자체로 마음이 포근해지는 ‘작은 쉼표’가 된다.1. “우리 한 번 바람 쐬러 갈까?”그날도 그랬다.한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이번 주말에 시간 어때? 그냥 바람이나 쐬러 갈래?”별다른 목적지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다.하지만 그 제안이 어쩐지 반가웠다.며칠째 쌓여 있던 무기력함, 일상에 짓눌린 기분을잠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나를 흔들었다.조용한 시골 마을로 향하는 차 ..

라이프 2025.07.23

과거에서 현재를 찾다, 괴테가 던진 욕망과 구원에 대한 철학적 질문 – 『파우스트』를 읽고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인간, 자신의 영혼을 걸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희곡이자 철학적 대서사시다. 지식과 진리를 갈망하는 노학자 파우스트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절대 지혜를 얻고자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무한한 쾌락, 젊음, 사랑, 권력 등 인생의 모든 가능성을 탐험하지만, 결국 삶의 본질은 욕망 너머에 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의미, 윤리, 구원, 탐욕과 욕망,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괴테 문학의 정수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 –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살아냈는가”『파우스트』는 단순히 악마와의 계약을 다룬 고전이 아니다.내가 이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

시사 2025.07.23

고전에서 현재를 찾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방법 –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고

“내 안의 또 다른 나, 당신은 그를 부인할 수 있나요?”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1886)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이중성을 탐구한 고전 심리 소설이다. 런던의 존경받는 의사 지킬 박사는 실험을 통해 선한 자아(지킬)와 악한 자아(하이드)를 분리해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하이드는 점점 폭력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자라나고, 결국 지킬은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에게 점점 지배당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그림자와 정체성의 이중성을 깊이 있게 조명한 대표적인 심리소설로 손꼽힌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 – “그는 괴물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처음엔 스릴러처럼 흥미롭게 시작됐다.하지만 어느 순간,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누구에게나 ..

시사 2025.07.22

진짜와 가짜 사이, 그 경계의 이야기 – 성해나 『혼모노』를 읽고

“내 안의 진짜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가”성해나의 『혼모노』(창비, 2024)는 가짜처럼 보이는 진짜와 진짜 같지만 거짓된 것들 사이를 헤매는 우리들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선을 탐구한 짧고 묵직한 단편소설집이다.1.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책 제목인 ‘혼모노(ほんもの)’는 일본어로 ‘진짜, 본물’이란 뜻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이야기들은 그 ‘진짜’가 도무지 무엇인지 불분명한 세계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각 단편 속 인물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비어 있거나, 사회적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가짜 명문대 졸업장을 걸고 사는 주부, 페이크 SNS로 인생을 리터칭하는 30대 여성, 타인의 감정조차 흉내 내야 하는 직장인… 이들은 모두 가짜 같지만, 동시에 너무도 진짜..

시사 2025.07.21

작은 예술가의 생애 첫 걸작, 상어 그리고 웃음바다

– 네 살 손자의 상어 그림들이 만든 감동의 하루며칠째 장마비가 계속 내리는 우울한 날들이 계속 된다. 어린이 집을 마친 4살 손자는 답답해하며 괜한 짜증만 낸다. 거실 한쪽에 종이와 색연필을 꺼내놓고 “우리 글자놀이 할까?”, 손자는 망설임 없이 목청껏 외칩니다.“상어! 상어 그리고 싶어!”손자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바로 상어입니다. 장난감도 상어, 책도 상어, 노래도 상어. 오늘은 그림으로 만나기로 했습니다.작은 손으로 연필을 쥔 손자. 아직은 서툴지만 의욕만큼은 전문 화가 못지않습니다.“할아버지 손 잡고 같이 그려요!”함께 삐뚤삐뚤 상어의 몸통을 그리고 지느러미를 그리고, 눈을 그리고… 손자는 혼잣말을 계속 이어갑니다.“무섭지 않아~ 상어는 착해~”“무지개 색으로 멋지게 그릴 거야!”“맛있게… 아..

라이프 2025.07.20

인간의 본성과 리더십, 고전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기술 – 『삼국지』를 읽고

“의리와 배신, 지혜와 욕망이 만든 세 개의 나라”중국 고대 후한 말부터 삼국 시대까지의 격동기를 다룬 『삼국지』는 나관중이 14세기쯤 쓴 역사소설로, 조조, 유비, 손권이라는 세 인물이 각각 위·촉·오를 세우며 펼쳐지는 정치·전쟁·인간관계의 대서사시다. 유비의 ‘의리’, 조조의 ‘지략’, 손권의 ‘균형감’이 각기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며, 제갈량, 관우, 장비, 조운, 사마의 등 수많은 영웅의 이야기로 오늘날까지도 정치와 경영, 인간 관계의 통찰을 전한다. 허구와 역사, 전쟁과 철학, 인간성과 전략이 혼재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동양 사유의 보고라 할 수 있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 – “인간은 결국 관계로 살아간다”『삼국지』를 읽고 가장 깊이 남은 감정은 ‘사람’에 대한 생각이었다.누가 이겼는..

시사 2025.07.19

퇴직자 재테크 전략 – 은퇴 이후 돈 걱정 없는 삶을 위하여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유를 얻은 만큼, 이제는 자산을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인생 후반전의 핵심 과제가 됩니다.현실은 퇴직금과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그렇다면 퇴직자에게 적합한 재테크 전략은 무엇일까요?1. 퇴직금, 안전하게 굴리는 법퇴직 후 목돈(퇴직금)을 받으면 가장 먼저 ‘어디에 예치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깁니다.목돈 관리의 핵심은 안정성과 현금 흐름입니다.🔹 퇴직금 활용법단기 예치: 은행의 정기예금, 특판 예금 활용 (예: 312개월, 3.54%대 금리)원금보장형 상품: ISA계좌 또는 연금저축펀드로 일부 이체해 절세 효과 누리기분산 투자: 퇴직금의 30~40% 정도는 우량 배당주,..

시사 2025.07.19

사랑과 자존심, 진심을 알아가는 이야기 – 오만과 편견을 읽고

“사랑 앞에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들”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1813)은 영국의 한 중산층 가정인 베넷가 다섯 자매의 결혼과 성장을 중심으로, 사랑과 계급, 자존심과 선입견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 고전 소설이다. 특히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두 감정이 어떻게 오해를 낳고, 진심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로맨스의 틀을 만들어냈다. 작가 제인 오스틴은 18~19세기 영국 여성으로서 드물게 여성의 내면과 자율성을 문학적으로 표현해낸 선구자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1. 나는 이런 감동을 받았어요.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작품이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는 점이었다.오스틴은 사랑을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오히려 사회적 조건, 자존심, 선입견이라는 현실적인 ..

시사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