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살 손자의 상어 그림들이 만든 감동의 하루
며칠째 장마비가 계속 내리는 우울한 날들이 계속 된다. 어린이 집을 마친 4살 손자는 답답해하며 괜한 짜증만 낸다.
거실 한쪽에 종이와 색연필을 꺼내놓고 “우리 글자놀이 할까?”, 손자는 망설임 없이 목청껏 외칩니다.
“상어! 상어 그리고 싶어!”
손자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바로 상어입니다. 장난감도 상어, 책도 상어, 노래도 상어. 오늘은 그림으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작은 손으로 연필을 쥔 손자. 아직은 서툴지만 의욕만큼은 전문 화가 못지않습니다.
“할아버지 손 잡고 같이 그려요!”
함께 삐뚤삐뚤 상어의 몸통을 그리고 지느러미를 그리고, 눈을 그리고… 손자는 혼잣말을 계속 이어갑니다.
“무섭지 않아~ 상어는 착해~”
“무지개 색으로 멋지게 그릴 거야!”
“맛있게… 아니 멋있게 그려줄게!”

“작은 아기 예술가, 상어를 그리는 순간. 색연필이 만드는 마법”
글씨를 삐뚤삐뚤 쓰더니 큰 소리로 읽습니다.
“상! 어! 상! 어!”
작품을 뽐내는 그 표정이 얼마나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는지. . .
옆에서 지켜보던 할머니가 “우와, 잘 그렸다~” 하자, 손자는 당당하게 외칩니다.
“할머니! 이거 내가 그렸어!”
이 작은 예술가의 자랑이 거실을 가득 넘쳐납니다.
조금 뒤 엄마가 퇴근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손자는 그림을 들고 달려가며 소리칩니다.
“엄마! 상어야! 내가 그렸어!!”
그런데 엄마의 장난스런 말 한마디,
“어? 이거 고등어 아니야?”
그 순간 손자의 표정이 굳고, 입이 삐죽 거리며. 큰 눈망울엔 눈물이 금세 맺힙니다.

“엄마가 몰라봤던 상어… 금세 눈물 고인 작은 얼굴”
“엄마 싫어… 울릉도가…”
작품을 품에 안은 채 대성통곡하며 할아버지에게 달려옵니다.
놀란 엄마가 무릎을 꿇고 아이를 안아줍니다.
“우리 아기 상어 정말 멋있다~ 엄마가 진짜 잘 몰랐네.”
그리고 이마에 뽀뽀 한 번.
금세 손자의 얼굴이 밝아지고, 다시 그림을 펼쳐 보입니다.
“할아버지! 또 그리자~!”
내 손을 잡아끄는 아이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
그 모습을 보며 아내도, 엄마도 웃음이 터집니다.
거실 한가득 웃음꽃이 피고, 손자의 상어 그림 한 장이 우리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우리 집엔 작은 예술가가 있었습니다.
그림보다 더 멋진 건, 4살 손자가 만들어 준 웃음과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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