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은퇴 일기 5 : 6개월 만에 공복혈당 124에서 97로 낮추는 당뇨 극복 일기

자유로운인생일기 2025. 7. 12. 21:29

– 계속 올라 가는 공복혈당 수치, 그리고 점점 더 우울해 지고 불안한 마음


1. 2024년 2월 14일 – 공복혈당 98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평생 병원을 별로 다녀 본 일 없이 건강하게 살아오던 나에게 98이라는 숫자는
위험보다는 오히려 안도감을 줬다.

주위에 꽤 많은 친구들은 벌써 오래전 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은 멀었어, 당뇨는 걱정 없어.’


2. 2024년 5월 2일 – 공복혈당 106

조금 오른 수치.
의사는 경고했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바쁜 업무, 정리되지 않는 책상, 매일 점심시간 마다 마시던 진한 커피.
그 시절의 내 일상은
건강보다 퇴직을 앞둔 ‘마감’과 ‘연속되는 회의’가 먼저였다.


3. 2024년 8월 9일 – 공복혈당 115

그날 수치를 보고 처음으로 심장이 철렁했다.
"이제는 정말 내가 당뇨환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몸은 무겁고 마음은 점점 가라앉았다.
퇴직이 다가오고, 무엇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공허함.
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우울해져 가고 있었다.


4. 2024년 11월 14일 – 공복혈당 118

수치는 또 올랐다.
식단도 조금씩 바꾸고, 주말에는 열심히 산행도 시작했는데
효과가 없었다.
나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졌고,
그날 저녁, 오래도록 텅 빈 거실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봤다.


5. 2025년 1월 10일 – 공복혈당 124

퇴직이 눈앞이었다.
건강도 자신도 잃은 듯한 기분.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제 무엇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야 하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무의미한 하루가 시작되려는 찰나, 결심했다.
“앞으로 하루를 내 자신만을 위해 써보자, 그리고 아내와 가족을 위해 살아보자.


6. 2025년 2월 28일 – 퇴직

마침내 퇴직.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영광스러운 퇴직이라고 했지만
막상 퇴직을 맞이한 나는 어색하고, 쓸쓸하고, 두려웠다.
‘이제부터는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을 살아보자.’

홈쇼핑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내전근 강화 운동 기구


7. 2025년 봄 – 새로운 하루

그때부터 나는 아침을 천천히 여유롭게 먹기 시작했다.
온갖 채소와 잡곡밥, 따뜻한 보이차 한 잔.
그리고 식사 후 매일 2시간 아침산책.
햇살이 등을 따뜻하게 덮어주고
그 안에서 걷는 시간은 내 마음까지 따뜻하고 평온하게 만들어 주었다.
근육운동, 특히 내전근 강화(아침, 저녁 1500회씩) 운동으로 하체근육을 강화 시켰다.
몸에 힘이 붙자 마음도 다시 평온해지기 시작했다.


8. 2025년 7월 11일 – 공복혈당 97

그리고 마침내,
계속해서 오르기만 하던 공복혈당 수치가 처음으로 확연히 내려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동안 땀흘려 온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 어떤 약보다 강한 힘은
규칙적인 노력, 믿음, 그리고 포기하지 않음이었다.


9. 그리고 오늘

오늘도 나는 산책하고, 근육운동으로 땀 흘리며, 아내와 함께 즐겁게 대화하며

잡곡 가득한 식사를 한다.
아직은 혈당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겠지만,
이제는 알것 같다.
내 건강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내 자신뿐이라는 것을.